반전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꼭 보세요 최근 3년간 가장 재밌게 본 반전 스릴러 영화는 '나이브스 아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포함해서 다시 한번 재밌는 것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고를 것입니다. ( 이 결정은 이번 달에 개봉하는 '나이브스 아웃2 : 글라스 어니언을 보면 또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번역가 황석희 님의 인스타 추천을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번역한 번역가가 추천하는 번역가가 제목인 영화.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입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디덜러스' 결말의 번역을 위해 9명의 번역가가 밀실과 같은 저택에 모입니다. 외부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공간에서 9명의 번역가들은 사적인 공간이 아닌 공개된 공간에서 번역을 시작합니다. 중국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덴마크어,..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결말 등의 내용을 알기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비꼬지도, 찬양하지도 못하게 입을 막아버리는 예술가 예고편만 봤을 때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예술의 정점에 다다른 천재 요리사가 미치다 못해 궁극의 요리 재료인 먹는 사람이 먹히는 사람이 되는 카니발리즘에 다다른 잔인하고 아름다운 서스펜스 영화, 정도를 상상했더랬다. 디너에 초대된 고객들이 요리사에게 쫓기는 장면을 보고선 추리해낸 것이었는데, 영화 초반에 소시지와 같은 숙성 고기를 저장하는 창고에서,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죽을 것이라는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가이드를 보고 이제 저 사람들을 하나씩 죽여서 요리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더랬다. 일단, 카니발리즘은 아니었다. 그러나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정말..
이순신, 그 영원한 이름의 절정, 한산도대첩 2014년 명량을 보고 난 이후, 김한민 감독의 영화가 3부작이라는 걸 알았을 때,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한산'이었습니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학익진 전술로 유명한 전투. 임금은 국경까지 도망가고, 파죽지세로 밀고 오는 왜군들의 기세에 위태로웠던 조선을 구한 대승리의 전투. 보통 영화는 결말을 알고 나면 재미가 없어야 하는데, 결말을 알면서도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대첩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일본을 확실하게 누르고 승리한 그 시원스러운 쾌감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는 그 쾌감을 확실하게 채워줍니다. 제가 꼽기로는 전투장면에서 가장 클라이맥스는 두 장면 었습니다. 한산도대첩의 백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