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영화 관련 포토는 아니지만,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아트북 이미지입니다. * 순수한 감상평으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환상을 현실로 만드는 엄청난 영상기술 인터넷에 떠도는 아바타 리뷰 중에 가장 많이 보이는 평의 결론은 '미친 CG"입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대략 2조 6천억 원 정도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살결의 솜털까지 살린 엄청난 애니메이션 효과로 엄청나게 제작비를 썼다고 하는 겨울왕국 2 제작비도 1억 5000만 달러였던 것에 비교해보면, 정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니라면 투자받을 수 없었을 액수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말 제 값하는 영화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오늘, 개봉 5일 만에 벌써 200만을 ..
* 디테일한 내용은 아니지만,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온 우주에 존재하는 '나' 중에서 가장 실패한 삶을 살고 있는 나 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멀티버스'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최근 마블의 영화에서 '멀티버스' 개념을 토대로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가 나온 덕에 '멀티버스'는 아주 생경하고 낯선 개념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것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멀티버스(multiverse), 다중우주란, 내가 살고 있는 우주 말고도, 우주 A, 우주 B, 우주 C...처럼 여러 이론적 배경을 가진 우주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에서는 우리의 우주에서는 빨간 불은 정지, 초록불은 출발이지만, 다른 우주에서는 초록불은 정지, 빨간 불..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반전영화는 아니더라도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복이라니, 복이라니, 복이 많다니 내가 '찬실'인데 누가 나한테 저런 소리를 했다면, 나는 아주 화를 내며 저 사람이 나를 놀린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영화 속 '찬실'은 나이 40에,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그나마 있던 일복마저도 뚝 끊겨버린, 누가 봐도 복 없는 인생의 시점에 서 있습니다. 벌이가 끊기는 바람에 그녀는 산동네 단칸방으로 이사하게 되고, 그리고도 수입이 없어 같이 일하던 동료 배우 '소피'의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됩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복이 많은 사람은 '소피'입니다. 얼굴도 예쁘고, 딱히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운동 수업도 듣고, 불어 수업도 ..
손에 닿을 것 같은 사실적인 판타지 딱 오늘 경제 뉴스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 출처 : SBS 뉴스, 김수영기자 코로나로 인해 발발된 물가폭등 현상, 40년 만에 진행되는 미친 것 같은 금리인상, 21세기에 볼 줄 몰랐던 전쟁상황까지. 지금의 경제는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이런 경제상황 때문에 취업이 힘들었던 것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취업이 힘들고, 직장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 힘든 청춘의 이야기는 하루 이틀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장 오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는 힐링무비로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 좋은 영화이고 물론 힐링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손을 뻗으면 손에 닿을 것 같지만, 닿기는 또 쉽지 않은 판타지 같은 영화입니다. ..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아 1차 세계대전 이후 파시즘이 지배하던 이탈리아의 어느 섬에는 비행술이 뛰어난 돼지 하나가 살고 있습니다. 포르코 로쏘(Porco Rosso). 사람이었을 때 이름은 '마르코 파코트'. 전쟁에 참전하여 전쟁에서 친구를 잃은 그는 그 이후 무슨 이유에선지 마법에 걸려 돼지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의 설정에서 제목으로 정해질 정도로 강력하고 특징적인 설정이지만, 마법에 걸려 돼지로 변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고, 이 영화 속 그 누구도 그가 돼지인 것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낯설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사실 그는 모습만 돼지일 뿐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는 돼지가 된 마법에서 벗어나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일절 없어 보입니다. 이 영화의 메인 카피..
자로 잰 듯한 아름다움, 웨스 앤더슨 2021년 11월 27일부터 2022년 7월 24일까지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전시가 있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는 2021년 11월 18일에 개봉했습니다. 저는 둘 중 하나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영화를 볼지, 전시를 볼지. 웨스 앤더슨은 의 감독입니다. 모두들 한 번쯤은 보셨을 법한 그 핑크색의 너무나도 예쁜 호텔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말입니다. 전시도 굉장히 좋았겠지만, 그래도 영화감독이라면 움직이는 화면의 미학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해서 저는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둘 다 갔으면 좋았겠지만, 그 시즌에는 그럴 여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표 이미지로 사용한 저 장면에서는 마치 메트로놈처럼 종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