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본점에 이어 오픈한 로프커피 연남점. 원래 다른 건물 반지하에 오픈했었는데 2층 건물로 다시 리뉴얼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심플한 검은색 디자인이었는데 리뉴얼 하면서 따듯한 화이트 + 우드톤으로 바뀌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 선호합니다. 정원이 깔끔하고 예뻐요. 연말이라 트리가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분위기만 따듯한 게 아니라 테이블 아래에 히터를 놓아두셔서 발시렵지 않고 따뜻하게 카페에 머무를 수 있어요. 2층에는 담요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그런 세심한 배려들이 마음에 드는 카페입니다. 여기 주인분께서 라떼아트 챔패언이라고 해요. 라떼는 5500원, 핸드드립은 7000원이고 다른 메뉴들도 많습니다. 원두는 세 가지이고 그 중에 선택할 수 있어요. 고소하고 묵..
When the earth was still flat 지구가 아직 평평하던 때엔 And clouds made of fire 화염으로 이루어진 구름이 떠다니고 And mountains stretched up to the sky 하늘까지 높이 솟은 산들과 Sometimes higher 그보다 더 높은 산이 있었지 Folks roamed the earth like big rolling kegs 사람들은 굴러다니는 나무통처럼 이리저리 배회했어 They had two sets of arms 그들은 두 쌍의 팔과 They had two sets of legs 두 쌍의 다리 They had two faces peering Out of one giant head 그리고 거대한 머리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어 So..
생각을 정돈하려다 맘을 어지럽혔나 봐 대충 이불로 덮어놓고 방문을 닫았어 선반에 숨겨놓았던 후회를 하나 둘 꺼내서 읽으려다 그냥 말았어 거의 외웠으니까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볼 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그럼 난 무얼 훔치지 텅 빈 하루를 채우다 잠은 가루가 됐나 봐 쓸어안아 누워 있다가 그냥 불어 버렸어 옷장에 숨겨 놓았던 꿈들을 몇 벌 꺼내서 입으려다 그냥 말았어 어울리지 않잖아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볼 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난 무얼 훔치지 조바심에 저 바람에 주파수를 훔쳐봐도 모랫가루만 날리고 방을 어지르지 노을을 훔치는..
예쁜 케이크 안에 숨겨온 날카로운 칼 2022년 12월 9일부터 63빌딩 아트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 10월 29일까지 예정된 이 전시의 메인 포스터는 영화 의 위 포스터를 작가가 다시 그린 것입니다. 선 하나도 대충 넘기지 않은 듯 한 작가의 섬세한 터치와 스토리가 녹아있는 아기자기한 디테일들은 그림 앞에 한참을 서 있게 만듭니다. 환상이 아닐까 싶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저 핑크색 호텔은 영화를 본 지 오래되어 기억이 흐릿하거나 비슷한 콘셉트의 광고만 보았을 뿐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저 사랑스러운 색감만 보고 왠지 이 영화가 사랑스럽고 달콤한 영화일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을 한 번도 드러내놓고 보여주지 않으나 꽤나 잔인한 영화입니다. 사실 유혈이..
아주 빨랐던 그 제트기가 골라 쐈던 건 어떤 말 깃이 털린 날개가 마저 부러졌던 건 어떤 말에 칼럼이 된 도시 탄두가 된 토씨 포로가 된 서시 오 나나나 난 무언갈 잃어야만 어른이 된다면 식어가는 말을 잃어버릴래 나는 밤과 별과 불과 뿔을 품은 시의 유언 나와 도망치지 않을래 유일한 나의 모어야 넌 건투를 빌어 인생은 아마 비속어지 손을 내밀어 말은 중지모드야 잔인하던 은유들을 찢고 자막 없는 마음을 나눌 거야 너와 내 손의 체온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중복) 저기밖에 사냥꾼이 와 멋진 말로 덫을 덮어 둘 거야 혹시 공룡이 말을 했더라면 아마 그래서 멸종됐을 거야 가사가 너무 좋은 가수의 말에 대한 생각 은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저는 이 노래가 발매된 이후 주구장창 차에서 이 노래만 듣고 있습니다..